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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골프일기

22년12월13일 골프일기 : 지긋지긋한 슬라이스와 능형근 부상

by *빛나는숲* 2023. 3. 14.

* 진짜 이제 쉬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10월26일 연습장에 처음 가서 지금까지 딱 하루 쉬었다.

 

그리고 매일 2시간,

어떤날은 3시간 이상

골프 스윙을 연습하고 스크린 게임을 했다.

 

주변에서 왜 그렇게 무리를 하냐고 어이없어 했지만..

본인들도 나처럼 골프공이 잘 맞는다면

세상 이거보다 재밌는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오늘은 왼쪽 능형근과 견갑거근의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게임을 하지 못하고 어프로치 연습에 집중했다.

 

1/4 스윙 20m

1/3 스윙 30m

1/2 스윙 40m

 

거의 두시간 동안 꾸부정하게 서있었더니 이제 허리가 아파왔다..

 

쉬어야 하는데.. 진짜 이러다 탈날거 같은데..

정체기가 올때가 되었는거 같은데

아직도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골프 실력때문에

쉴수가 없다.

하루를 손해보는게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 드라이버 슬라이스가 모든 재앙의 시작

 

입문 3개월차에 스크린에서 싱글을 달성하고 80타대를 꾸준히 칠 수 있게 되면서 골프의 4가지 영역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드라이버

아이언

어프로치

퍼팅

 

드라이버를 제외한 3가지 영역에서 정말 미친 속도로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드라이버 1개만 잡으면 스크린 언더파 달성이 눈앞에 보였다.

 

여기가 패착이었다. 결국 80타에서 70타로 들어가게 해준 1등공신은 어프로치였다.

 

어프로치에 자신이 있으면 아이언 방향성과 비거리에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대강 그린 근처로만 떨구면 40m 안쪽에서 칼같은 어프로치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그땐 드라이버 비거리를 더 늘려서 해결하려고 했다.

드라이버를 270m 이상 칠수있다면 짧은 파4 원온 혹은 홀인원도 노릴 수 있다는 헛된 망상... ㅋㅋ


* 갑자치 찾아온 슬라이스

원래는 슬라이스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

그냥 페이드라고 우길 수 있을 만큼 왼쪽으로 출발해서 오른쪽으로 들어오는 형태 였다.

 

어느순간 갑자기 푸시가 나기 시작하면서

진짜 아무리 살살 쳐도 슬라이스가 나버리는 병적인 상황과 마주하게되었다.

 

OB가 나면 오기로 더 세게 치고, 더 세게..

그렇게 드라이버를 힘으로 이기려 하다

견갑골 근처에 툭하고 뭔가 끊어지는 느낌이 나더니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능형근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부상 다음날 딱 하루 쉬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 또 연습장에서 어프로치와 퍼팅만 연습하고, 연습하니 어프로치와 퍼팅은 더 잘되고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드라이버의 방향성에 더 집착하게 되고


 

* 왼손잡이 우타만 격는 특별한 형태의 슬라이스

 

여러 경로로 검색을 해보니..

왼손잡이 우타는 내츄럴 본 슬라이였다.

모든 아마추어의 고민이 슬라이스 이지만

특히 왼손잡이에게 슬라이스는 영혼의 단짝 수준이라고 한다.

 

결국 슬라이스를 극복하지 못해서 클럽을 두동강 내고 골프를 접은 왼손잡이 우타 골퍼들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 슬라이스의 원인은 페이스가 열리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페이스를 여는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릴리스 포인트가 늦다는 것이다.

 

이 말은 몸통회전이 너무 빠르다라는 말로 재번역되는게 일반적이긴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몸통회전이 빠른건 죄가 없다. 다만 릴리스를 더 빨리 하면 될것이다. 그만큼 헤드 스피드가 늘어날 테니까...

 


 

* 내가 생각하는 왼손잡이 우타의 고질적인 슬라이스 문제와 원인

 

 

- 왼쪽으로 회전하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다.

골프는 클럽을 오른쪽으로 들었다 왼쪽으로 돌리면서 치는 운동인데 우리 왼손잡이들는 왼쪽으로 회전 하는거 자체가 어색하다.

 

백스윙때 닿았던 턱이 빨리 분리되어서 멀어져야 하는데 항상 붙어다닌다.

클럽을 던지는건 왼손이 주가 되는데 본능적으로 왼팔에 힘이 들어가는걸 주체할 수가 없다.

 

- 손목 로테이션의 어색함

 

로테이션, 임팩트, 릴리스, 롤링.. 뭐 여러가지로 말을 하고 있지만 결국 오른손으로 야구공을 던질 수 있느냐를 뜻하는 거다.

 

왼손잡이 우타가 릴리스 손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오른손으로 야구공을 왼손만큼 던질 수 있게 되면 가능하다.

 

즉, 우리는 오른팔 한팔로 빈스윙, 스윙을 무지막지하게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좌타석에서 클럽을 왼손으로만 쥐고 휘둘러 보자

10년 묵은 변비가 몸에서 쑥 빠지는 시원함을 느낄 것이다.

 

자주 왼손으로 스윙 해보고 이게 임팩트 감각이구나 하고 일깨워 줘야 한다.

그리고 틈나면 오른손 한손 스윙을 해야 한다.


* 하지만 왼손잡이 우타가 슬라이스를 극복하는 더 쉽고 빠른 방법이 있다.

 

몸을 열고 치든 닫고 치든, 오픈 스탠스든 클로즈든

뭔들..

어떤 자세에서든지 드로우, 페이드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는게 내 결론이다.

 

그말은 구질을 결정하는게 그런 것들이 아니라는 거다.

스윙궤도와 손목의 사용 만으로 구질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

 

- 왼손등이 타겟을 보게 쳐라

이거 한번쯤은 들어봤을 말인데..

솔직히 말하면 3개월만에 골프 레슨도 안받고 고속성장한 가장 큰 깨달음이 이거다.

 

왼손등이 타겟을 보게 치면 스윙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그러면 연습할게 인아웃 궤도 밖에 없다.

두 가지 다 하게 되면 드로우를 칠 수 있다.

그럼 당연히 지긋지긋하게 질척거리는 슬라이스와 깔끔하게 이혼할 수 있다.

 

거기에 왼손잡이 우타라면 왼쪽으로 몸을 회전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특히 오른쪽 어깨가 쭉 밀고 들어오는 걸로 부족한 회전을 채워줘야 한다.

 

누가와서 읽어볼지 모르겠지만 ㅋㅋ

진짜 여기까지 읽었으면 내일부터

왼손등이 타겟을 보게 하고 쳐라

그럼 나처럼 레슨 받을 필요도 이유도 사라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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