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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골프일기

골린이에서 스크린 싱글까지 2달동안의 변화

by *빛나는숲* 2023. 3. 14.

* 2달전에는 드라이버만 60타를 쳤다.

 

나는 골프치기 안좋은 환경속에 살고 있다.

부모님도 골프를 쳐본적이 없으시고 주변에 아무도 골프를 치지 않는다.

 

사실 골프를 평생 칠 생각이 없었다.

내 기준에서 아주 비싼 값을 치뤄야 하는 취미생활이고

나는 왼손잡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기때문에 굳이 우타석에서 억지로 공을 맞추려는

노력은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골프를 치지 않았으면 평생 후회할 뻔했다.

솔직히 레슨도 한번 안받고 여기까지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건

뭔가 골프에 재능이 있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재능을 발휘해보지 못하고 죽는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요즘은 오히려 빨리 시작하지 못한걸 후회한다 ㅋㅋㅋ

 

 


* 스크린은 총 4번 가봤다.

 

골프 시작하고 안치는 친구랑 같이 가서 140타 치고

또 골프 안치는 지인이랑 같이 가서 140타 치고

여기까지는 진짜 골프 1도 모를때라, 뭐가 뭔지 몰라서 스크린 골프 앱도 안깔고 쳐서 기록이 없다

 

그 뒤로

혼자 집앞에 새로 생긴 스크린 가서 127타

김캐디 앱에서 조인해서 가서 126타 쳤다

 

이 모든게 2달전 이야기다.

 

2달동안 나는 평균 130타에서 70타대로 수직상승 하였다.

 

-22년 10월 11일

두달 전 내 스코어는 127타

골프존에서 친건 기록이 안보여서 카카오스크린에서 친것만

- 22년12월 11일

2게임을 했고 모두 싱글 스코어를 기록했다. 딱 두달이 지난 시점에서 돌이켜보니 정말 드라마틱했던 시간들이었다.

우리집 코 앞에 있는 리베라CC / 직접 갈 수 없어서 스크린으로 방문했다 ㅋ

제일 자주 연습했던 몽베르CC / 다른데서 쳐보니 여기가 짧을 뿐 절대 쉬운 필드는 아니었다.


 

* 이제 연습장 게임은 엥간해서는 싱글이다.

 

나의 골프실력 향상에 1등공신인 우리 동네 DK골프연습장.

진짜 기본 2시간에 어떤날은 '니가 언제까지 치는지 보자'는 마인드로 시간을 무제한 제공 해준다.

 

DK골프연습장은 비주류의 시스템을 사용한다.

처음에 골프 입문할때 각 회사 시스템에 대해서 진지하게 알아본적이 있는데 사실 큰 차이가 없다.

가장 정확하다는 트랙맨, GC쿼드 정도가 필드와 1%이내 오차범위를 가지고

나머지 시스템들도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 백스핀의 추정치에 대해 논쟁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결과에 큰 영향을 줄만큼은 아니다라는게 중론이다.

다만 스크린 골프장의 경우 고객 만족용으로 비거리를 늘려놓는 경우가 많을 뿐..

아무튼 그만큼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은 눈부시고

우리는 시스템을 탓하지 말고 어디서든 나의 스윙에만 집중하면 된다.

 

그래서 나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집에서 걸어다닐 수 있는 동탄 DK골프연습장에 등록했고

그들의 관대한 대고객 정책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우리 연습장이 처음에는 비거리가 잘 나왔다.

비거리 순서는

DK골프연습장 > 카카오스크린 > 골프존

순서로 체감이 되었다.

 

우리 연습장에서 부상전에 평균 250m 이상 쳤고

장타대회 모드로 온몸을 무리해서 쳐서 296m, 316m를 친적도 있다.

(이 때 능형근, 허리를 다친것은 안 비밀)

 

때문에 최근에 연습장에 비거리가 너무 잘나온다고 민원이 많이 들어와서 비거리를 확 줄여버렸다 ㅋㅋㅋ

지금의 비거리 체감은

카카오스크린 > 골프존 > DK골프연습장

 

물론 스크린에 안간지 오래되었고 그나마도 골프존 2번, 카카오 2번 뿐이지만

내 감각은 꽤나 정확한 편이다.

 

지금 우리 연습장은 비거리가 확실히 짜다.

 

왜냐하면 처음 골프 시작해서 140타 칠때도 드라이버는 220m를 보냈는데..

지금 아무리 부상중이라지만 우리 연습장에서 200m를 넘기기가 힘들다.

 


 

* 지속적인 부상 문제

 

골프를 절대 힘으로 치지 않으려고 처음부터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당하는 모든 부상을 격고 있다.

지금도 부상중이라서 풀스윙 자체가 불가능하고 때문에 비거리도 전반적으로 20m 가량 줄어든 상태다

 

처음에 갈비뼈에 금이 가서 10일 정도 쉬었고

체중이동 연습하다 왼쪽 무릎이 아픈적도 있고

과하게 비거리 욕심내다 능형근, 견갑거근 부상을 입어서 아직도 통증이 있고

드라이버 연습하다 리버스 피봇 때문에 지금 허리도 아프다

 

부상중이라 비거리 손실이 있기때문에 게임을 해도 요즘은 버디가 거의 없고 파세이브만 무지하게 하고 있다.

지금은 드라이버를 200m 보고 친다. 더 세게 치면 왼쪽 견갑쪽이랑 허리가 너무 아프다.

비거리 20m가 너무 아까운 상황이지만... 통증이 완전히 가실때까지는 지금처럼 살살 쳐야만 한다.

 

거기다 처음 골프 칠때만 해도 80kg정도 였던 체중이 지금 72kg까지 내려왔다.

이거 확실히 비거리에 영향을 준다 ㅋㅋ

살뺄려고 시작한 운동인 골프가 막상 살이 빠지니 비거리가 줄어서 다시 살을 찌워야 하나

아이러니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골프가 그런거 같다

아무리 살살 쳐야지 하면서도 파5 투온이나 170m파3에서 욕심이 날 수 밖에 없다..

아.. 이게 뭐라고...

 


 

* 실제 필드에 나가면 어떨까?

 

당연히 스크린과 필드는 큰 차이가 있겠지만 항상 그 차이를 내지 않으려고 연습한다.

게임할때 절대 풀스윙 하지 않고, 멀리건도 절대 쓰지 않는다.

 

하지만 필드에서 치기 위해서 몇가지 고쳐야할 문제점은 있다

 

  • 공 앞에 두고 빈스윙하다 공을 건드리는 문제 - 골프 룰에서도 칠 의도가 없으면 벌타는 아니지만 영 모냥빠지는 행동이다

 

  • 벙커에 자주 빠지는 문제 - 게임을 하면 항상 벙커에 빠지는데 스크린에서 처럼 잘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 라이가 좋은 곳에서만 치는 문제 - 가장 우려되는 문제점인데, 오르막/ 내리막 라이에서 쳐본적이 거의 없다. 특히 오르막 라이는 이미지 트레이닝 해봐도 참 어려울거 같다.

 

  • 스크린은 퍼팅이 쉽다 - 이건 골프존, 카카오, 연습장 세 곳 모두 느낀 점이다. 골린이때도 퍼팅조차 할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그린에만 올리면 퍼팅이 문제 된적은 크게 없었다. 나는 절대로 실전에서 퍼팅이 그렇게 쉬울리 없다고 생각한다

 

  • 에이밍을 자동으로 해주는 문제 - 스크린에서는 내가 에이밍 할 필요가 없지만 필드 나가면 내가 에이밍을 해야한다. 한번도 해본적이 없으니까 분명 문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고무적인 면도 있다.

 

  • 샷의 방향성이 좋은 점 - 드라이버 외의 클럽으로는 거의 OB를 내본적이 없다. 드라이버, 3번우드, 5번아이언 세가지 채를 제외하면 언제든 똑바로 보낼 자신있다.

 

  • 어프로치 감각이 좋은 점 - 20~60m 까지 어프로치는 진짜 자신있는 부분이고 러닝보다 피치샷으로 연습을 더 많이 했다. 물론 러닝이 더 쉽지만 피치샷이 가능하다면 그게 훨씬 더 좋다. 스크린에서 구르는 런을 믿을 수가 없어서 나는 공을 띄워서 붙이는 어프로치에 집중해서 연습했다. 그리고 러닝, 피치, 로브 세가지 방법으로 우드, 아이언, 웨지 세가지 클럽으로 모두 연습했다. 나름 어프로치에 대해서는 진심이다.

 


 

* 실전과 같은 아이언샷 연습

 

이건 솔직히 개인적인 느낌이라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습장에서 아이언을 칠때 공만 걷어내면 다운블로로 치는 것보다 거리가 더 나가는 거 같다.

공만 걷어내는게 더 멀리간다면 프로 선수들이 뭣하러 디봇 내면서 아이언을 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웬만하면 거리 손실을 보더라도 디봇을 내면서 아이언을 친다는 기분으로 다운블로로 아이언을 친다.

확실한건 공 때리는 소리가 다르다.

 

연습장에서 다운블로가 제대로 들어가면 아이언 칠때 소리가 굉장히 크게 퍽! 하고 난다.

물론 소리만큼 거리가 안나가지만 그 소리를 내는 거 자체를 간지라고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다운블로로 아이언을 칠 생각이다. 그게 실전 필드에서 칠때 더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 두개의 샌드웨지

나는 샌드웨지를 2개 가지고 있다.

한개는 시니어 여성용 샌드웨지,

하나는 56도 바운스 12도 짜리

 

처음 골프칠때 쳤던 여성용 시니어 채를 당근으로 나눔하면서 샌드웨지 하나만 남겨 두었다.

당시에 내가 클럽이 9ㄱ개 밖에 없어서 샌드가 없었기때문에 임시 방편으로 사용하기 위함 이었다.

그리고 56도 바운스12도 짜리를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너무 무거운거다.

이렇게 무거운 채로 20m미만 거리를 디테일하게 조절하려니까 미스샷이 많아서 지난주부터

남겨두었던 시니어 여성용 샌드웨지를 게임에 투입하였다

 

30m 미만 어프로치가 안되고 자신 없다면 헤드가 완전 가벼운 시니어용 샌드웨지를 써볼 것을 추천한다.

이걸로 하루 날잡고 연습해서

15, 20, 25, 30m 까지 5미터 단위로 영점을 잡아 놓게 되고 나니 또 골프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

 

한동안 80타 초반에 머무르다가 싱글 스코어인 81타 앞에서 몇번 무너졌는데..

두개의 샌드웨지를 사용하고 나서부터 지속적으로 70타대로 칠 수 있게 되었다.

 

56도 바운스12도 짜리 샌드웨지는 공이 벙커에 들어가면 사용한다.

그리고 바운스 부터 쳐서 공을 떠올리는 이미샷을 그리면서 실전형 연습을 한다.

 

골프를 처음 시작할때 드라이버가 200m를 넘어가는 것을 보고 장타가 내 재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치다보니 나는 숏게임에 더 특화되어 있는 골퍼였다.

 


 

내년에는 필드에서 칠 생각 이므로 올 겨울 골프 스윙에 대해서 확실히 매듭을 지을 것이다.

일단 필드에 나가봐야 내가 실제적으로 뭘 연습하고 뭐가 안되고 부족한지 알 수 있을거 같은데..

 

막상 가려니까 누구랑 가야하는지가 가장 큰 문제다.. ㅡㅡ;;

 

사실 골프를 시작한 이유가 혼자 하기 좋은 운동이기 때문이었는데

예상대로 혼자 즐기기에 연습장, 스크린 만한게 없다.

처음 시작할때만해도 전업투자자 하면서 살이 너무 쪄서 살뺄려고 시작했는데 이제 전업이 골프가 되어버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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