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학골프일기

골프를 시작하다 : 2달째 (울 동네에는 왜 고수가 없나요?)

by *빛나는숲* 2023. 3. 12.

순전히 운이 좋았던거 같다.

 

수많은 골프 채널들에 대한 알고리즘의 무작위 적인 푸시에도 좋은 강의 들을 골라서 들을 수 있었던게 말이다.

 

스윙에 정답은 없지만 가장 근사치에 가까운 정답이라면 탈골스윙인것 같다.

그런데 임진한 프로가 탈골스윙과 궤를 같이 하는 스윙 설명을 여러번 한걸 보았다.

두 분의 스윙에 대한 철학은 상당히 유사한 면이 많고 임진한 프로는 실전에서도 그렇게 가볍게 치는 것을 직접 확인도 했다.

 

와.. 이거구나!! 싶다

비거리 따위 개나줘라.. 그냥 저렇게 편하게 치고 싶다

허리도 안아플거 같고 후반가서 체력 딸려서 집중력 떨어지지고 않을거 같고..

 

 

나는 아파트 연습장에 가면 보통 2시간을 연습하는데

채는 딱 2개만 들고간다

 

5번 우드(나는 3번 우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ㅋㅋ)

7번 아이언 or 피칭웨지

 

내가 스크린을 몇번 가본 바

드라이버를 칠라고 타석에 서면 마치 학창시절 장기자랑에 전교생 앞에 노래를 하러 나온 듯한 미친 긴장감과 묘한 흥분이 생긴다.

그리고 그 감정은 그대로 내 공을 수학여행 갔던 경주로 보내버렸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수습은 우드로 한다.

대부분의 내 드라이버샷은 수습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세컨에 서드까지 우드로 쳐야할 일이 매우 많았었다.

 

그래서 우드는 매일 연습한다. 자는데 깨워서 채를 쥐어줘도 칠 수있을 만큼..

 

하지만 그전에 30분 정도 7번 아이언이나 피칭웨지로 헤드 툭 떨구는 연습을 한다.

소위 말하는 "헤드의 무게를 느껴라" 연습..

 

헤드의 무게를 느끼면서 백스윙하고 그대로 자유낙하시켜서 공 대가리로 떨구면 진짜 찰진 타격음이 난다. 2만원 짜리 아이언으로 200만원 짜리 아이언 소리에 버금가는 찌릿한 정타의 희열을 맛볼 수 있다.

 

로리 맥길로이 영상을 보니까 3번 우드랑 드라이버랑 치는 자세가 99퍼 일치 하더라

 

아~ 같은 우드류니까 같은 스윙을 하는구나!!

그래서 나는 우드도 드라이버 처럼 칠려고 노력한다.

 

나의 470g그람의 육중한 7번 아이언은 그냥 헤드를 떨구기만 해도 총알같이 볼이 튀어나간다 ㅋㅋㅋ

 

탈골스윙의 나병관 프로와 몇몇 프로들이 끊어 치는 연습을 강조하는 것을 봤다.

사실 직관적으로 왜 그게 중요한지 깊이 이해는 안되지만 임팩트 할때 힘을 집중시키는 원리같다.

그런데 원래 나는 멋모를때 부터 아이언을 끊어쳤다.

무거워서... 😂 거기다 제대로 피니쉬 하면 허리아프더라고... 그래서 아이언은 피니쉬 안한다

 


 

22.09.30

어제로써 골프를 시작한지 두달이 되었다.

 

한창 재밌을 때니까 ㅋㅋ

 

아파트 연습장은 정말 골린이를 위한 천국같다..

인도어나 gdr가도 하루 한시간 밖에 못치는데.. ㅜㅜ

초기단계에서는 그렇게 해서 실력이 늘수가 없을거 같다.

 

이번주는 매일 3시간 정도 아파트 연습장에서 내 스윙을 갖기위한 연습을 했다

 

아파트 연습장은 참 재밌는 곳이다.

대부분 나는 거울이 앞에 있는 안쪽 구석자리를 선호한다.

 

나는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거울 앞에서 당당하게 스윙을 휘두르며 자세를 점검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내가 스윙하는걸 핸드폰으로 찍어서 보면서 프로들의 것과 비교하며 문제점을 찾아보는 사람도 나밖에 없다

 

다들 gdr가서 하시나 싶어도 gdr가보면 역시 드라이버로 겁나 때리고 비거리 밖에 확인 안한다 기껏해야 발사각, 볼스피드.. 근데 그것들도 결국 비거리 확인 아닌가.. ㅋㅋ

 

진짜 건방진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이런 아재들 상대로 하는 아마추어 골프라면 내가 반년만 지금처럼 연습하면 절대 안질거 같은 기분이 든다.

 

유튜브 댓글보면 죄다 구력 20년 싱글, 80초반, 드라이버 비거리 250이 수두룩 한데

울 동네엔 그런 분들이 안사시는 거겠지??

 

특히 구력 부심 부리는거 보면 진짜 이해불능이다.

난 1만시간의 법칙같은 낭설은 믿지 않는다

그랬다면 난 이미 탑클라스 트레이더였어야 했고

개인택시 기사들은 교통사고를 내면 안되는 거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나는 오래전에 받아 들였다. 투입한 노력과 시간대비 산출이 나오는 함수는 인간세상에는 0으로 나눈것같은 오류값만 발생시킨다.

특히나 예체능은 그 어떤 분야보다 재능우선이다.

실제로 구력 값을 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내게 골프구력이란 그 사람 나이를 가늠케 하는 척도일뿐..아무 의미 없다.

 

20년 처서 본인이 겁나 잘치면 왜 골프 기초 레슨 영상에 20년 구력인데 잘 배웠다고 댓글 달고 있나.. 본인이 채널 하나 개설해야지..

20년치면 더 배울게 있나.. 그냥 자기 자신과의 싸움 아닌가..

 

나는 주식 투자 20년 했는데 절대 고수라고 할 입장이 안된다..그냥 입에 겨우 풀칠하는 전업투자자지만

그래도 기초 주식 강의를 듣지는 않는다. 아니 주식 레슨 관련 동영상은 찾아보지도 않는다.

보면 뭐해 뻔히 아는건데.. 내 스스로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의 괴리를 줄이는 싸움이지..

 

진짜 연습장 가서 와.. 고수다? 할만한 사람 하루에 한두명 볼까 말까한다..대부분은 그냥 고만고만 하던데.. 유튜브 세상에선 모두가 싱글플레이어다


문제점1. 우드

드라이버 포함 우드류의 스윙은 확실히 기복도 심하고 뭔가 똑떨어지는 맛이 없는데

아이언 스윙은 만족한다. 10개치면 8개 이상은 정타가 들어가는것 같다.

 

그리고 뜻밖에 재능을 발견한 것이 피칭웨지..

 

스크린을 몇번 가보고 느낀건데

어프로치하고 퍼팅이 진짜 중요한것 같다.

실제 타수에서도 골린이 일수록 두 가지 샷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는데다

이것들은 정해진 내 스펙만큼의 거리를 내는게 아니라 게임중 주어진 길이에 맞춰서 공의 이동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냥 내 클럽에 대한 거리감각을 익혀야만 한다

 

나는 유튜브에서 보고 배운대로 피칭웨지를 써서 공을 높게 띄워보고, 중간으로도 띄우고, 런닝을 위해 백스핀 죽이고 굴리는 것도 시도해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되서 이거 쉬운건가? 했는데 알고보니

절대 쉬운게 아니었다..

 

신은 내게 우드 대신 피칭웨지를 주었다 ㅋㅋㅋ

 

그래서 나는 하루에 1시간씩 꼭 5번 우드를 연습한다.

이건 10개 치면 3~4개 정도만 정타가 나온다.

나의 우드샷은 예측 불가능이고 따라서 나는 아직 전략적인 게임운영을 할 수 없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