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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골프일기

골프를 시작하다 : 5,6 주차 (드라이버와 우드를 당근하다)

by *빛나는숲* 2023. 3. 12.

친구와 스크린을 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충격과 공포에 이은 패닉 상태였다.

 

못치는 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공에 스치지도 못한 스윙은 잠이 안올 정도로 분했다.

 

'아.. 이게 내 채가 없어서 그런거 같다..'

라는 한심한 결론을 내리고 ㅋㅋ

인터넷에서 2만원짜리 7번 아이언을 구매했다.

 

그라파이트 L 샤프트의 여자 시니어용 7번 아이언을 휘두르다가 인터넷에서 2만원 주고 산 470g짜리 7번 스틸아이언을 들어보니 무게감이 ㅋㅋㅋ

 

이거 왜 이렇게 무거운거야??

그때서야 다시 이것저것 검색해가며 골프 클럽과 샤프트에 대한 지식을 얻기 시작했다.. ㅋㅋ

 

샤프트의 강도와 길이, 무게..

어라..??

공부할수록 이것들이 클럽헤드보다 더 중요한 것 같다.

 

내 나이 이미 지천명을 넘었지만.. 나는 쌍남자니까 샤프트 강도 S를 써야겠다고 다짐하고 당근에서 샤프트S 드라이버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우리집에서 5분 거리에

 

- 투어스테이지 VIQ 9.5 드라이버 R

- 테일러메이드 200스틸 5번 우드 S

- 오디세이 퍼터

 

요렇게 3가지를 10만원에 판다고 올라온 것이다.

 

오호라..

연식이 좀 되긴 했어도 한때 뜨겁게 타오른적 있었던 애들인데..

 

드라이버 샤프트가 R인게 좀 걸리긴 하지만..

퍼터야 오디세이면 뭐 30년 40년 되도 쓰는거고..

나에게 지옥을 선사했던 우드라는 놈도 이제 연습좀 해봐야 할 거 같아서

멍청하게 다소간의 네고도 츄라이 하지 않고 그냥 10만원에 업어왔다..

(사실 당근에서 뭘 사본게 처음이다)

 

10만원 떨이에 주워온 3개의 오래된 골프채는 내게 극한의 흥분과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내가 BMW를 살때도

아이패드프로를 살때도

안마의자를 살때도

이런 기분은 느껴보지 못했었다.. ㅋㅋ

 

그리고 내 채를 장착하고 나서 나의 골프는

내 기분만큼 도약하기 시작했다.

 


 

내게 골프를 가르쳐준 몇몇 훌륭한 스승님들이 계신다.

 

1. 탈골스윙

2. 뉴욕홍빠 손흥수 프로

3. 정프로의 클라스

4. 배재희프로 오늘의 골프

5. 독학골퍼

6. JW골프

 

 

언급 하지 못한 여러 채널에서 골프를 간접적으로 레슨 받고 있다.

 

아니 ㅋㅋ 골프 유튜버가 이렇게나 많았어??

처음에 골프 강의 좀 들어볼까 해서 여기 저기 기웃기웃 하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많다.. ㅋㅋㅋ

그리고 솔직히 구독자 10만 넘는 인기 있는 채널의 프로들은 진짜 다 잘 가르친다

그니까 그냥 맘에 드는 사람꺼 구독하고 배우면 될거 같다.

 

중요한건 무지성으로 따라하는게 아니라..

왜?

왜?

왜? 그런지 스스로 의문을 가지고 내 몸과 운동능력에 맞는 자신만의 스윙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골프스윙에 절대 정답은 없다.

맨날 로리 맥길로이랑 타이거 우즈 스윙만 찾아봐서 그렇지 신기한 스윙으로 잘치는 프로들 겁나 많다.

 

다만 오답은 확실히 있다. 그래서 그 오답은 피해야 하는데 내가 언급한 채널에서 나는 내 스윙의 잘못된 오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비거리와 방향성의 적당한 타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둘중 하나가 우선이다라고 말을 못하겠다.

처음엔 방향성이 더 중요하지 않나?하고 생각을 했지만 골프를 알게 될 수록 스코어에 욕심을 내 볼려면 파5에서 투온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장타 능력도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파5에서 투온이 간당간당 한 수준이 아니면 비거리나 장비에 집착하는게 좀 웃기다는 생각도 든다

 

나름 한달정도의 긴 시간동안 샤프트와 고가 장비의 퍼포먼스에 대해 고찰을 해보았으나

내겐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는 짓이었다.

 

나에게 비거리의 목표라면 파5 투온이다.

그게 항상 10~20미터 내외에서 무너진다면 그때는 나도 고가의 장비라도 서슴없이 구매할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은 중고채 7개로 스크린에서 싱글을 달성하는 하프클럽 골퍼가 되는게 개인적인 목표다 ㅋ

 

오늘의 결론 :

파5에 투온이 간당간당 할때 장비빨을 세우던지 비거리에 목숨을 걸든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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