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의모든리뷰

퇴사한지 1년, 파이어족 후기 😅🙂

by *빛나는숲* 2023. 3. 23.

* 인생에 가장 후회하는 일이 있다면..

 

집을 안 산 것이다.

 

돌이켜 보면 인생을 어찌 살았건,

결과는 집을 산사람과 안산 사람으로 나뉜다.

 

솔직히,

이명박 정권때 서브프라임 모기지 터졌을때

친구들한테 집을 사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친구들은 아직도 회자한다

집을 제일 먼저 살것 처럼 떠들더니 너만 지금 집이 없다고.. 😅🙈

 

집만 샀더라면 나름 나쁘지 않은 인생이었다.

이게 회사를 그만 둔 결정적인 이유다.

 

내가 아무리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생각없이 살다가 집 한 채 산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

 

그래서 나도 내 멋대로 하면서 살고 싶어서 퇴사했다🙈☺️

 

문재인 정권때 집값이 미친듯이 오르는걸 보고 나서야 후회를 시작했으니..

나도 참 투자나 투기, 이런 분야에 1도 재능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

 


* 퇴사 1년 후, 기분이 어떤가??

 

1) 휴가나 휴식 자유시간은 그게 없는 사람들에게만 소중한것

 

솔직히,

회사를 다닐땐 진짜 회사만 때려치면 할일이 정말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란인간..

작년 2월에 회사를 때려치고 8월 골프를 시작하기 전까지 뭘 했는지

6개월간 기억이 없을 정도로 허송세월을 했던거 같다 ㅋㅋㅋㅋ 😆 😂

 

휴가,

휴식

이런 단어는 직업이 있어야 효과가 있는 것이지

직업이 없는 사람은 휴식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늦게서야 깨달았다.


2) 소속감이 없다는게 굉장히 허전했다

 

혼자 살고 있는 나는

하루종일 전화 한통도 안오는 날이 많다.

 

그리고

하루종일 입 밖으로 한마디도 내뱉지 않는 날도 많다 😅😰

 

처음엔 직장 후배들한테 연락도 오다가

자주 안보니까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소속감이 없다는 감정은 점점 익숙해진다.

지금은 괜찮다.

하루종일 한마디도 안해도 나름 바쁘다 🥲😆


3) 의료보험 내는게 왜케 아깝지..

 

아니아니..

의료보험 내는돈이 왜케 아까운지 모르겠다.

딱히 아파 죽을거 같지 않으면 병원에 가지 않기 때문에 더한거 같다.

 

처음에 한달에 10만원 넘게 내라고 고지서가 날라왔길래 전화를 걸었더니 절반을 깎아 주더라.. 🤔😨

이 집 장사 잘하네.. 하고 느꼈다..🤦


4) 노동에서 벗어났을때 창의성이 발휘된다.

 

매일 같이 잡생각만 하다

그 잡생각이 극한까지 가다보니까..

조금씩 생산적인 아이디어로 바뀌게 되었다.

 

사람은 뭐라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골프를 시작한 것은 정말 잘한일 같다.

어쩔 수 없이 나가게 되고

뭔가 보게 되고

누군가를 관찰하게 되고

 

 

일년정도 백수로 살아보니..

생각이 더 깊어지고 유연해지고

날서있던 감정이 누그러진다.

 

충분히 돈을 모아놓고 퇴직한건 아니라서 돈을 벌어야 하기때문에

먹고 살기위해 트레이딩을 한다.

 

과거에 이미 정해놓은 틀과 원칙과 경험들을 뛰어넘을 뭔가가 보이지 않았는데..

요즘은 날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고 있다.

 

이게 뇌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벗어나 야생에서 생존하기 위한 더 큰 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받다보나 본능적인 삶의 애착을 창의력을 통해 표현하는거 같다.

 

소속감이 없어서 서운해 했던 것도 잠시

격어보지 않으면 설명하기 힘든 해방감도 느끼고 있다 🤭😆

 


5) 만약 다시 취직을 해야 한다면??

 

음.. 🤔

다시 취직을 한다면 이유는 한가지다

 

골프 ⛳️ 🏌️‍♂️

 

내 주변에 친한 사람들은 아무도 골프를 치지 않는다.

그렇다고 별로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던 사람들한테 갑자기 연락해서 골프치자고할 뻔뻔함도 없다.

 

골프 동호회에 가입을 하려고 밴드 가입을 시도 했었는데..

얼굴 사진을 걸어놓으라고 하나같이 요구하더라...🙄😳

 

미친...

니들끼리 잘 놀아라 하고 그냥 나왔다

 

골프 치는 사람은 이해할거다.

나 골프 치고 싶어서 다시 취직할 수도 있다.

진심이다.. 😳😰

 

아무튼 지금은 본업인 트레이딩에 초집중 하고 있는 상황이라 다른 생각이 안들지만...

 

또 생활비 좀 적립해놓고 나면 사람들이랑 골프 치러 가고 싶을지도...


6) 딱히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E인 사람들은 돈을 마니마니 벌어놓고 퇴사해야 할거같다.

I인 나는 물만먹고 책만 봐도 며칠을 살 수 있지만..

 

나이먹고 성격이 바뀐거 같다.

 

MBTI를 해보면 나는 전형적인 INTP이다.

진짜 처음 테스트 할때 이거 완전히 내 이야기 하는거 같고 나를 들여다 보고 있는가.. 하는 착각을 느꼈다.

 

하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굉장히 중요한거 같다.

분명히 내 미취학 시절을 돌아보면 INTP이었다.

근데 학창시절에는 잠시 INTP이 아니었던거 같다.

 

친구들이 항상 있었고,

또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미친듯이 잘 놀았기 때문에..

 

막상 사회 생활을 끊고 혼자 집에서 보내다 보니.. 며칠씩 아무도 안만나고, 말도 한마디 안해도 잘 버티는거 보니 역시 본성은 INTP이구나 싶다.

 

휴대폰과 인터넷만 있으면 평생 혼자 살수도 있을거 같다🙋🥰

 

그리고 나는 보통의 한국인들과는 참 다르게

해외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비행기 타는 것도 귀가 너무 아프고,

해외나가면 물부터 안맞는다.

 

그래서 더더욱 할일이 없다 ☺️😂

 


* 파이어족 전업투자자의 일상 🤭😅

 

8시30분 기상

15시30분 까지 주식 시장 관찰

17시30분 까지 골프 연습장 다녀옴

22시 까지 도서관이나 집에서 책 보거나 공부

02시 까지 주식 거래 복기, 연구, 전략테스트

 

중간에 밥먹고 청소하고 기타 집안일 하면 생각보다 바쁨 😆🤦

 


* 결론

 

퇴사하길 잘했다 싶으면서

회사 그냥 다니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다.

 

사실 회사 다닐때도 크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았다

뭐라하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넘기고

회사에서 하라는 것만 하고,

하지말라는 거 안하면

회사생활도 힘들것도 어려울 것도 없었다.

 

그런데도 왜케 회사다니기 싫었는지 모르겠다😆😂

 

딱히 내가 트레이딩 하듯이,

본인이 평생 해도 재밌을거 같은거 못찾았으면 돈 많아도 그냥 회사 다녀라..

 

혼자는 외롭고,

인생은 원래 팀플이다

 

 

 

댓글